SK해운 인수하는 한앤컴퍼니, 주목받는 사모펀드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10-01 09: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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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 "차입금만 줄이면 안정적 수익 가능"
▲ SK 해운 벌크선(오른쪽). <사진=SK해운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사모펀드 회사 한앤컴퍼니가 SK해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이 발생하는 1조5000억원 규모 신주를 사들이기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 80~9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 SK엔카에 이어 해운까지…매각 결정의 배경은?

한앤컴퍼니는 이미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최대 중고차 판매업체로 알려진 SK엔카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6년 8189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SK엔카 매각에 대해 사람들을 고개를 갸웃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SK그룹이 공유경제 및 카셰어링이 활성화됨에 따라 중고차사업이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SK해운 매각결정에 이면엔 차입(자금 빌리는 것) 부담 및 업황 부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SK해운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매각대금 1조5000억원은 전부 SK해운으로 들어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SK해운 부채비율은 200~3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 사모펀드 회사 한앤컴퍼니, 사모펀드 회사가 뭐길래?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 전문회사로 지난 2010년에 설립됐다. 3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기업 인수 후 경영에 참여해 ▲마케팅 전략 수립 ▲R&D 투자 ▲수익성 개선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과제를 수행한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에게 자본을 출자받아 기업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에 수익을 보는 펀드로, 대부분 차입매수(타인의 자본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를 통해 회사를 사서 3~5년 후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봉이 매우 높아 직장인,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꼽히는 사모펀드 회사는 경제에 아무런 긍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저 회사의 운영권을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에 옮기는 것밖에 없으므로 아무런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회사들은 사모펀드 회사들 사이에서 몇 번씩 팔려 다니다가 결국 구조조정을 당하기도 한다.

이에 재계의 전당포 혹은 재활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사모펀드 회사 KKR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AB인베브가 OB맥주를 시장에 내놓자 인수한 다음, 실사를 통해 당시 영업본부장이었던 장인수 전무를 CEO로 선임하고 전권을 위임했다. 이후 OB맥주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및 영업활동 개선으로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달성했고, KKR은 5년 만에 400% 더 비싼 값을 받고 AB인베브에 재매각했다. 

한앤컴퍼니도 SK해운을 인수하면서 차입금만 줄이면 우량한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SK해운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34건의 장기 용선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SK에너지, SK가스 등 계열사들과의 계약으로 잔여 계약 기간이 평균 10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 인수 등을 통해 해운사 경영노하우를 키워왔다"며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SK해운 인수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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