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고용주 선호도 9위 삼성전자…실제 노동자 처우는?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10-02 09: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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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화 전략'으로 노조 탈퇴 유도, 백혈병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슈타임 DB>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최근 노조 와해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공학도들 사이에서 매력적 고용주 9위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인적자원(HR) 컨설팅업체 `유니버섬`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학·정보기술(IT) 전공자가 선정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용주` 부문 9위에 삼성전자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순위이고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톱10위에 오른 기록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톱10위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집중시켰다.

◇ 삼성, 외부에서는 `선망` 내부에서는?

이번 유니버섬의 조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영국 등 12개 국가의 공학·IT 전공 대학생 대학원생 11만86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이처럼 삼성에 대한 외부 인식이 좋다. 하지만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매력적인 고용주`라는 부분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 등 4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움직임이 시작된 지난 2013년 6월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주도로 종합상황실이 꾸려지고 신속대응팀이 설치됐다. 신속대응팀은 ▲노조 설립저지 ▲세 확산 방지 ▲노조탈퇴유도(그린화) 전략을 수립해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에 전달해 실행시켰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0월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던 30대 협력업체 직원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전날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동료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창에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전 전태일 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선택했다.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다"고 글을 남겼다.

당시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최근 폭로된 ‘S그룹 노사전략 문건’ 내용대로 비수기에 조합원들의 일감을 줄이고 표적감사를 하는 등 탄압을 해왔고 그것이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최 조합원의 죽음은 삼성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기업 삼성, 글로벌 윤리의식은? 

`삼성`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도 이름을 알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각광받지만 기업 윤리의식에 대해서는 쉽게 긍정하기 힘든 사례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백혈병 문제다.

고(故) 황유미 씨는 지난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피해 노동자들 5명의 유가족과 함께 건 소송에서 지난 2011년 6월 승소했다. 

판결에서 서울행정법원 재판부는 "근무하는 동안 백혈병의 발암물질을 포함한 각종 유해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 돼 급성 골수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추단할 수 있다"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그 업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황씨의 사망 직후 황상기 씨와 노무사들이 주축이 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라는 단체가 설립됐다. 반올림에 접수된 삼성 반도체 사업장 피해 사례만 180여 건에 사망자는 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조정위원회가 양쪽의 의견을 들어 결론에 해당하는 중재 결정을 내리는 것에 수용하기로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9월로 예상됐던 중재안 발표는 아직도 발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영학 전공 학생 11만8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4위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5계단 올랐다. 경영학 전공생들 사이에서도 구글이 선호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됐고, 골드만삭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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