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약속한 이재용…베트남 속의 한국은?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10-31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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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품 인기 연일 상승, 공산주의 국가의 불안정성 대비 필요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면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에 대한 장기투자를 계속하고 사업을 확대할 것을 약속하면서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해 푹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베트남 생산투자 뿐만아니라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며 "인력·부품 공급 분야에서 베트남 기업과 더 많이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많이 진출한 韓기업, `한국 물건 좋아요`

베트남 수도 하노이나 호치민, 박린 등에는 한글로 된 간판이나 우리나라 기업 로고를 많이 볼 수 있다.

베트남에는 현재 삼성, 롯데, LG, SK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씨티은행, 신한은행 등의 금융권과 로펌 등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현재 한국 기업은 6000여개가 진출해있으며 작년에만 700개의 기업이 베트남으로 들어왔다.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국가별 외국인투자의 한국 비중은 상반기 기준 35.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이슈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며 "특히 한국 물건이라고 하면 품질이 좋고 고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롯데 빅씨마트를 가면 항상 한국 물건 코너에는 사람이 북적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는 한국말로 간판을 세워 한국 물건인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중국산을 파는 중국 업체도 있을 정도다.

◇ 삼성의 베트남 시장 진출 확대…공산주의 국가의 불안정성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다. 지난 2008년 베트남 박닌성에 휴대전화 1공장을, 2013년 타이응우옌성에는 휴대전화 2공장을 짓고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약 1억5000만 대)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이 자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달 초 삼성전자에 3급 노동훈장 및 삼성디스플레이에 총리 표창을 수여했을 정도로 사이도 매우 좋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와의 사이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변수다.

이전부터 베트남은 외국 기업과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한국의 변호사 혹은 의사가 베트남으로 오면 거주할 아파트를 마련해주고 기업을 한다고 하면 세제혜택 제공 및 규제 완화 등의 조처를 취해줬다.

이 같은 혜택으로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아가자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혜택을 줄이고 규제를 늘려가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업가 Y씨는 "지금 들어와 있는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최소 5년 길게는 20년 전에 들어와 기반을 닦고 자리 잡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근데 최근 베트남 정부 움직임을 보면 `너희 돈 벌 만큼 벌었으니 우리에게 넘기고 나가라`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Y씨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비자 문제 등의 단속이 강화됐고, 세금도 늘어났다. 또한, 기존에 줬던 집 제공 등의 혜택들도 다시 뺏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베트남 현지인의 이름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현지인에게 사업권을 넘기고 나가라고 압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Y씨는 "아무래도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기업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겠나. 대비책도 마련해 놨을 것)"라면서도 "공산주의 국가라서 언제든지 정부에서 압박을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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