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과 북한에 끼칠 영향은?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10-10 10: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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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도 환영 의사, 비핵화·평화 협정 등 큰 동력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슈타임)곽정일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북한 사회에 끼칠 영향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또한 "백두산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김 위원장에게 `남북이 화해와 협력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하자 `꼭 좀 전달해 달라`며 고개를 숙였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가능성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소박한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66대 교황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탈리아계 교황이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 문제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 취경들에게 제공되는 화려한 관저에 머무는 것이 아닌 작은 아파트에 거주했으며, 바티칸에서 대주는 비행기 값을 빈민들에게 나눠줬다. 다른 추기경들과는 다르게 이동 시 사복 차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식사는 직접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다가 손수 요리해 먹었다. 

"우리는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싸워야지, 가난한 사람들과 싸워서는 안 된다"는 그의 말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교황이 되고 난 후인 지난 2017년 11월 15일 람보르기니 사에서 교황에게 흰색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금줄로 장식한 교황 에디션을 기증했다. 이 차를 받은 교황은 자선단체 후원 모금을 위해 경매에 내놓았는데, 내놓기 전 차에 손수 축복을 내리고 보닛에 서명까지 해서 가격이 뛰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갖는 의미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직접적으로는 특정 국가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던 인물이다.

특히 군사독재 국가에서 군부의 살인부대에 쫓기는 사람들을 숨겨주고 자신의 여권을 줘서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개인적인 저항을 적극적으로 했다. 지난 2014년 교황 즉위 1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는데 최소 20~30명, 최대 100명까지 반정부 인사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개적으로 특정 국가의 체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교황의 방문이 성사된다고 해도 별 의미가 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교황청 자체가 가톨릭의 최고 기관의 수장이 갖는 의미, 더구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를 최우선시하는 교황의 평양 방문은 북한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킨적이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남·북·미의 비핵화 등 평화 협상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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