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정은 답방' 가능성 시사...우려되는 이념 갈등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12-03 1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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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답방 여부는 김 위원장 결단에 달린 문제"
<사진=이슈타임 DB>
(이슈타임)곽정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방문 시 일어날 이념 갈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 3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 경우 김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당부를 (내게)했다"고 설명했다.

◇ 김정은 연내 서울방문 성사, 남한 오는 첫 북한 지도자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분단 이후 처음 남한을 오는 첫 북한 지도자가 된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평양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서울 답방을 하지 않았다. 서울이 뉴욕처럼 경제의 중심일지 몰라도 정치적 중심은 평양이고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는 게 김정일의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아버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내부 체제의 공고함을 내세우면서 외부적으로는 개방의 이미지를 내세워 제재 완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은 "서울의 심장까지 와서 공개적인 행보를 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반전의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미북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을 오겠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 적국의 수도에 간다는 것 자체가 세력이 약하면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기에 `서울을 답방하는 첫 북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자체로 평화를 내세워 제재를 풀어 달라는 국제사회에 대한 선전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이념 갈등 심화 극대…보수단체 과격 행동 관리가 숙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성사 시, 보수집단의 거센 항의를 잘 컨트롤 하는 것이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를 인정하는 나라인 만큼 보수단체의 돌발적 행동을 제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을 위해 남한을 방문했을 때 자유한국당 및 보수단체는 강력 반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영철의 방한을 즉각 철회하라"며 "김영철은 우리 땅을 밟는 즉시 긴급체포해서 군사법정에 세워야 하는 인물, 대통령이 김영철을 받아들이면 친북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태극기 부대는 평창 올림픽 플라자 앞을 점유하고 "천안함 46명의 원혼이 통곡한다. 김영철 처단하자"며 시위를 선동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듯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 타진 시 태극기 부대를 언급했다. 

회담에 특별 수행원으로 동행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답방을 가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가겠다"며 "태극기 부대 반대하는 것 조금 있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북한이 가장 신경 쓸 부분이 경호·안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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