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재벌 갑질'…끊이지 않는 폭행·난동에 대한 실질적 처벌은?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10-26 1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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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무혐의, 자숙한다는 당사자들은 제자리 복귀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과 26이 교촌치킨 홈페이지에 올라온 권 회장의 사과문.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슈타임)곽정일 기자=교촌치킨 회장의 6촌인 권 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갑질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 권 상무는 지난 2015년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소속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취했다. CCTV 영상에서 권 상무는 쟁반으로 직원을 때릴 것처럼 위협하거나 멱살을 잡고 흔들고, 목을 졸랐다. 또한, 이를 말리는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버리고 폭행을 막던 여성 점장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번 영상 공개로 재벌들의 갑질 폭행에 대한 처벌 강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땅콩 회항`, `물 뿌리기` 대한항공 난동의 역사

지난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졌다. 대행업체의 K팀장이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와 관련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조 전 전무의 `난동`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커졌고, 조 전 전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출국했다가 다시 귀국했다.

앞서 조 회장의 장녀이자 조 전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의 `땅콩 회항`사건은 유명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내리게 했다. 

◇ 한화 총수 셋째 아들 김동선…"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지난해 9월 김앤장 법률사무소 1년차 변호사 10여 명은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친목모임을 가졌다.

이 가운데 여성 변호사 R씨(28)의 소개로 김승현 한화그룹 셋째 아들 김동선씨(29)가 참석했다. 한 시간 정도 이어진 술자리에서 만취한 김씨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 남성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기도 했다.

같은 해 1월 강남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하는 등 영업방해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황이라서 김씨에 대한 처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았다.

당시 김씨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 면목이 없다"며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처벌은 미약, 복귀는 슬그머니…인사 보복까지

이처럼 국민들의 거대한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난동 갑질에 대한 처벌은 미약하고 자숙한다며 물러났던 문제 당사자들은 어느새 복귀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컵 갑질` 조현민 전 전무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조현아 전 부사장은 법원이 지상로(地上路)는 항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항로변경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판결로 풀려났다. 

이후 조 전 전무는 현재 한진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했고, 조 전 부사장도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권 상무도 마찬가지다. 

당시 폭행으로 문제가 된 권 상무는 사건 다음 달인 지난 2015년 4월 퇴직했다. 이후 약 1년 뒤 임원으로 승진해 돌아왔다. 일각에서는 권 상무가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사건을 담당했던 사람을 '보직과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켰다'며 보복성 인사 조처를 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측은 "권 상무에게 인사권이 없기 때문에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그런 의혹들이 나왔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이 의혹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원강 교촌치킨 사장은 26일 사과문을 통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산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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