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리엔트바이오, 韓 바이오산업 '견인차'…사람·동물 '상생'의 길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1 13: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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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구조 밝혀도 모르는 분야 태산…생태계 안전성 위해 실험 거쳐야
장안대 바이오동물보호학과와 산학협력…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 제공
▲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사진=이슈타임>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실험동물을 통한 실험은 결국 사람과 동물, 환경까지 나아간 '상생'의 길입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시장까지 선점할 것입니다."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가진 이슈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내 최대의 국제 유전자 표준(IGS, International Genetic Standard)의 고품질 실험동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실험동물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전 약효, 독성, 부작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비임상시험에서 사용된다.

오리엔트바이오 실험동물 사업부문의 핵심은 영장류 시장 확대다. 영장류 실험동물 시장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공급으로 인해 확장 국면에 있다. 영장류(NHP)는 인간 유전자와 95% 이상 일치하고 있어,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시험자료가 임상시험에서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 사업을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전자 가위 기술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툴젠, 일본 찰스리버사와 전략적 공동 협업을 맺었다.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견인차, 국산 실험동물의 왕으로 불리우는 장 회장의 '실험동물'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동물실험'에 대한 오해가 많다.

동물보호단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실험에 대해 부정적이다. 실험하면서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죽인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로 만들어진 로봇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은 사람과 동물의 DNA 구조 자체를 밝히면 실험이 줄어들고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물론 과학계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실제로 DNA 구조를 밝혀보니, 지구-태양계-은하계 수준을 뛰어넘은 '우주 전체'에 직면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너무 복잡하고 방대해 원하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이를 풀어가는 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인간이 우주에 대해서 모르는 만큼 사람의 몸에 대해서도 아는 게 많지 않다. 아는 방법은 인간을 대체할 생물로 안정적인 실험을 하는 것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그 약물의 효과를 관찰해야 하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하기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철새 이야기를 해보자면, 철새를 통한 AI가 해마다 문제로 떠오른다. 그렇다고 철새를 다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따라서 철새 예방접종 후 토양에 약을 친다. 이 약들도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전성 입증해야 사용할 수 있다. 안전이 검증돼야 철새와 땅을 비롯한 생태계 교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구의 모든 부분을 오염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미생물, 광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주 안전한 물질로 약을 만들어야 한다. 이 또한 과학적으로 미진해서 완전한 검증이 어렵다. 애초에 과학적으로 완벽하면 실험동물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데이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동물실험밖에 없다. 동물을 통하지 않으면 미생물도, 철새도, 땅도, 사람도, 반려동물도 모두 위험해진다. 

◇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서양의 양의학은 과거의 경험치를 토대로 한 동양의 한의학보다 발전해 왔다. 양의학자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해 검증된 다양한 데이터를 얻은 덕분이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실험동물이 보호동물군에서 제외돼 있다. 실험동물을 보호동물 목록에서 삭제한 것이다. 그러나 보호받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함부로 할 수 없다. 1870년대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실험동물에 대한 관리를 굉장히 엄격한 법과 제도를 통해 규제하고 있다. 실험동물 생산 방법과 케이지 크기, 조도, 습도, 온도, 노이즈 등을 철저히 검증한다. 동물실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동물실험하려면 집단의 전문가로 구성된 '실험동물윤리위원회'가 이 실험이 반드시 필요한가에서부터 동물 숫자는 맞는가, 올바른 실험 방법인가를 따진 후 승인해줘야 실험에 들어갈 수 있다. 보호단체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내 멋대로` 실험할 수 없게 돼 있다.

'AAALAC international'이라는 국제 협회도 있다. AAALAC은 실험동물의 인도적인 관리 및 처치를 장려할 수 있도록 일련의 평가와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非)정부 민간단체다. 동물실험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와 생명공학회사, 대학교, 병원 및 기타 연구기관들은 AAALAC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실험동물 윤리·관리·보호 등에 대해 감시한다. 사찰이 상당히 까다롭다. 전체적인 감사 후 지적사항이 나오면 모두 고쳐야 한다. 매뉴얼도 복잡하고 치밀하다. 실험동물을 죽일 때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지까지 모든 게 다 통제된다. AAALAC에 가입된 시설이 아니면 아무리 실험 결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인정받을 수 없다. 이만큼 동물실험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윤리적인 보호를 도리어 더 철저히 하게 되는 것이다. 

◇ 오리엔트바이오의 기술 수준이 궁금하다.

한국의 기술은 중국보다 15년 앞서 있고, 실험동물 생산 국가로는 세계에서 9번째다. 오리엔트바이오는 대표적 실험동물인 랫(rat), 마우스(설치류), 비글, 영장류(원숭이)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마우스 하나만으로도 국가 단위에서의 연구·개발이 필요한데 우리는 개(비글)까지 생산한다. 전 세계에서 개를 실험동물로 인증받은 곳은 두 곳뿐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아시아지역 생산 파트너로 시작해 비글 생산을 시작해 영장류까지 넓혀가고 있다. 영장류는 우리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했다. 캄보디아에서 생산·실험하고 미국 텍사스(63만평)에 연구·유통센터를 설치해 전 세계적으로 실험동물 공급하는 유통라인까지 갖췄다. 인도에도 설치류 센터가 있다.

동물실험은 외과적 측면에서부터 신약개발 약효 및 안전성을 중심으로 행해져 왔다. 지금은 실험동물을 '아바타'로 만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내가 암에 걸렸을 때 내 세포와 유전적 백그라운드를 넣은 아바타 동물을 통해 치료제의 약효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복합적 약물을 실험해 가장 적합한 약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이 아바타가 쥐에서 원숭이(영장류)까지 발전해 데이터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 '발모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데?

지난 14년 동안 실험동물뿐만 아니라 신약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 그중 하나가 발모제다. 발모제의 베이스는 사이크로스프린이라는 유도체로, 면역을 완화하는 물질이다. 이런 독성 물질을 약으로 사용하면 장기 이식 시 면역거부작용을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장기이식 환자들이 면역약화제를 먹고 나니 전신에 발모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하지만 독성 탓에 그 누구도 실험하지 못했다. 오리엔트바이오는 분자 구조를 바꿔 면역에 악영향을 끼치는 독성을 제거하고 '발모'만 유지하는 분자 구조를 찾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에서 1차 임상실험 통과 후 2차 임상실험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발모제는 프로페시아와 마이녹실로 나뉜다. 프로페시아는 발모는 되는데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성기능 장애(전립선), 여성의 경우 호르몬 교란으로 유산의 위험성이 있다. 마이녹실은 바르는 약인데 효과가 미미하다. 우리가 개발 중인 신약은 그런 부작용이 없을뿐더러 효과는 다섯 배 이상 높다. 현재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약물전달방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 오희경 장안대 바이오동물보호학과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장안대 학생들. <사진=김혜리 기자>

◇ 생산·개발과 더불어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장안대 학생들에게 직무형 아르바이트의 기회 제공했다고 들었다. 계열사인 제니아 연구소에서 학생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지금은 단순한 실험보다 유전자변형 동물 만들고 실험하는 게 많고 정밀의학 맞춤서비스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며 어떻게 일해야 할 지, 어떤 분야가 적성에 맞는지 체험시켜주고 있다.

업무 특성상 먼저 실험하고 이론을 배우면 와닿게 된다. 이론만으로는 구체화가 힘들다. 실험을 먼저 하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도 좋다. 이를 위해 다양한 동물사업장에 학생을 배치해 실제로 보고, 학교에 돌아가 이론 배우게 되면 학생으로서는 보람을 갖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추구하는 회사로서, 현장 교육을 넘어서 '선구자'의 궤적을 통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 꼭 바이오 산업에 몸담지 않아도 현장을 체험하며 새롭게 눈뜨고 본인만의 이론을 정립할 기회가 생긴다. 바이오 같은 미래 기술을 체험했다면 다른 분야에 가더라도 상당히 도움될 것으로 본다.

◇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얼마 전 300억 증자를 마쳤다. 그 중 200억은 지난 2017년 미국 텍사스의 바이오소재기업 인수하면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갚는 자금으로 사용했다. 남은 일부는 신약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차입된 자금이 이번에 상환돼 부채비율이 28%까지 내려갔다.

◇ 상반기 오리엔트바이오의 주 계획 및 장기 목표는?

젬스(GEMS·Genetically Engineered Models)에 대한 설비와 세팅 확장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영장류 실험·생산시설 확대도 목표다. 캄보디아까지 발을 넓힐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에 필요한 첨단 CRO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실험동물에 대해선,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 등 새로운 유전자조작기술에 의한 치료방법들을 많이 찾고 싶다. 또 랫, 마우스, 비글, 원숭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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