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메기'가 맞다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8-12-10 15: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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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쉽고 편리한' 금융 경험 지원…핀테크 한 발 앞당겨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모임통장` 서비스를 개시했다. 모임통장은 동아리, 동호회 같은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개인이 통장을 만들고 다수가 돈을 함께 모아 해당 목적을 위해 돈을 함께 사용하는 `공동자금 관리`를 위한 통장이다.

모임통장 서비스는 개시 하루 만에 1만5800좌를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부에서 모임통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후 8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며 "기존 금융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결하면서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해 7월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금융권의 `메기`라고 불렸다. `메기 효과(Catfish Effects)`란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더욱 강해진다는 의미로, 기업의 경쟁력을 늘리려면 적절한 위협요인과 자극이 필요하다는 경영이론이다. 

당시 생소하게만 들렸던 인터넷전문은행은 현재 그 `메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의 앱을 살펴보면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UI로 구성돼 있다. 한눈에 본인의 통장 및 예·적금 계좌를 확인할 수 있고, 화면 조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챗봇`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제일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시중은행도 앱 간편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기존 6개 모바일뱅킹 앱을 한데 모은 `쏠(SoL)`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에서 로그인 없이 잔액을 볼 수 있는 `계좌뷰`와 보안 매체 없이 송금하는 `빠른이체`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때 많게는 서너 개까지 설치해야 했던 은행 앱과 불편한 보안 매체가 단순화된 것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한 로그인과 송금, 이체 수수료 무료 등으로 영업 초기 강세를 뒀다. 특히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2030 마케팅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부터 공인인증서 없이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했다. 전까지 공인인증서, OTP, 보안카드 등으로 송금에 불편함을 겪었던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뱅크는 국내의 핀테크 산업을 한 발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1995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고, 영국은 1998년, 일본은 2000년에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열었다. 중국은 이미 텐센트의 `위뱅크`와 알리바바의 `마이뱅크`를 포함해 8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중이다. 한국은 한발 늦었지만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앞세운 카카오뱅크를 통해 빠른 속도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이 한국 핀테크 산업의 분수령이 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금융생활을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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