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석의 여유만만(旅遊萬滿)] 민민홍 "관광은 인간의 기본권…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진홍석 논설전문위원 / 기사승인 : 2018-09-15 15: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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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성장 따른 관광 트렌드 변화…남북 관광 활성화까지
▲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상임이사). <사진=이아림 기자>

 

(이슈타임)진홍석 논설전문위원="관광은 개인이 이동의 자유를 가진 만큼 인간의 기본권과 가깝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기본 인권이기 때문에 소외됨이 없어야 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지원 등을 통해 모두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진홍석의 여유만만에서 만난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상임이사)은 "개별관광 추세에 맞춰, 관광 산업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삶의 질 향상 및 행복 추구 등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국 관광 추세에 맞는 정책이나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일 큰 트렌드 변화는 관광과 ICT(정보통신기술)가 접목된 콘텐츠다. 4차산업과 관련해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이용해 홍보하는 사례가 많다. 또 다른 하나는 개별 여행객이 80%가 넘어가면서 단체 여행객보다 많아졌다. 개별관광객이 많아진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맞춘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광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지속 가능성은 경제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성장 등 다양한 가치의 성장을 포함한다. 경제적 혹은 육체·정신적인 이유로 관광서 소외된 사람이 없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삶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도 관광할 수 있도록 '근로자 휴가 지원제도'를 통해 개인당 25% 정도의 금액을 지원하는 식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약 2만명이 다녀왔다. 이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열린 관광지를 100개 정도 지원할 계획 중이다. 이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고 OECD 국가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정책 중 하나다."

사실상 `따이공(代工, 한국 물품을 중국 현지에 파는 보따리상)` 같은 중국 관광객의 쇼핑 위주 여행 때문에 한국 관광 생태계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타개책은 있는지?

-"사실 이런 (쇼핑)관광은 정부가 개입하면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한계가 있다. 다만 공사 측에서도 소위 '싸구려 업체 관광'이 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도 만들고 품격 관광을 추진하기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인삼스파, 에스테틱, 안티에이징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럭셔리 관광'과 한국 고유의 유니크함을 전략으로 한 '웰니스 관광'을 준비·운영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웰니스(Wellness)는 웰(well)과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다. 힐링·치유 등 건강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삼림욕이나 전통 도자기 체험 등의 웰빙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독특함을 위주로 웰니스 관광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관광의 리스크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가?

-"그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다변화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지역 관광 활성화가 중요하다. 현재 관광의 80%가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므로 이걸 어떻게 지방으로 분산할지 고민이다. 서울을 통해 지방 관광 통로를 열어 사람들이 지방을 더 찾을 수 있게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고, 현재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단시간에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전략을 통해 언젠가는 현재 문제가 되는 저질관광 문제 등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기사와 국제 정세를 보면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로 말미암아 불편했던 관광 문제를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온다면 물론 우리 측도 반갑긴 하지만, 과거 중국 단체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했던 부정적인 문제들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비책을 듣고 싶다.

-"질적인 문제도 거론됐었으나 가장 큰 문제는 과잉 관광, 즉 특정 지역에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까지 그 '수용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발생한다. 유명 관광지일수록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며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며 관광객을 싫어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기적으로 지역적으로 분산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아가면 분담금과 같은 비용을 부과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고통받는 환경을 복구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관광 자원에 대해서, 싱가포르 두바이 등 관광 선진국이 오히려 개발에 더 신경 쓰고 있는데 사실상 한국의 볼거리는 한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로운 관광 자원에 대한 개발은?

-"한국이 많은 자원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의 고유한 콘텐츠를 활용할 필요가 있고, 영국이나 일본처럼 문화·관광적인 측면을 고려한 '도시 재생'등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건물만 지어놓은 도시에서 멈추지 않고 문화와 예술처럼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도 해야 한다. 관광객을 한국에 다시 오게 하기 위해선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새 콘텐츠 개발에 너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부에서도 여러 부처가 힘을 모아준다든지 등 관광을 상위에 두고 힘을 모으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관광에 대해 특정 부처만 담당하기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특정 이슈에 대해 포괄적인 대안을 만들고 이를 끌고 가는 것은 어려우니 부처 간 협업이 강화되어야 한다. 한편 최근 문화·관광단과 비서관이 이번에 새로 만들어져 더 힘을 받으리라고 보고 있다.

남북 경협의 물꼬가 트이면서 남북 관광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바람직한 남북 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현재 남북 교류가 정상화되며 단계적으로 남북 관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DMZ(비무장지대) 이남 쪽에서 할 수 있는 관광과 체험 등을 생각 중이다. 한반도 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생각 중인데, 세부적인 것은 아직 말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한국관광공사(KTO)의 강원 원주혁신도시 이전 후 역할과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말이 있다.

-"KTO는 글로벌 마케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원주에 있다고 해서 역할이 감소했다고 볼 수 없다. 서울센터도 운영 중이어서 일부 직원은 서울에 상주하며 업무를 진행 중이다. 괜한 우려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상임이사)

민 국제관광본부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졸업 후 1985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뉴욕지사장, MICE뷰로 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현재 2021년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위원과 강원도 해양관광센터 및 한국국제의료협회 당연직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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