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로 대열 정비하는 금융권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1 16:20:17
  • -
  • +
  • 인쇄
신규채용 주요 키워드에도 '디지털 역량'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지난해 금융그룹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내세우며 임직원의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다. 신규 채용 키워드에 `디지털`을 앞세우고 주요 임원에 핀테크 전문가를 선임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은 올해 신규직원 공채부터 디지털 마인드와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선별할 수 있도록 채용 개선안을 마련한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전형 단계별로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과 경험을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 계획이다. 

우선 서류전형 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에 디지털 역량과 경험을 적을 수 있게 하고, 직무능력검사에서는 디지털 분야 지식 등을 측정하는 문항을 개발한다. 면접 때는 심도 있는 역량평가를 위해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가 반드시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 또한 디지털 금융 관련 인재 채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8년 상반기부터 공채 행원 채용 시 일반직군과 디지털직군으로 개편해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디지털 직군은 기존의 IT 직군을 개편한 것으로 과거 IT 관련 전공자와 경험자로 한정했던 것을 이공계열 전공자로 지원자격을 확대한 것이다.

채용뿐만 아니라 신규 임원도 `디지털 전문가`로 채워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KEB하나은행에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인 디지털랩과 데이터전략부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로 IT 역량을 갖춘 이명섭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김태영 전 필립스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200명 규모의 디지털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금융 계열사이자 하나금융 디지털을 총괄하는 하나금융TI를 통해 금융IT 직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TI의 김정한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인재 양성 시스템(SCSA)을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우리금융그룹도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ICT 기획단`을 신설하고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ICT기획단장 겸 그룹 최고정보책임자(전무, CIO)로 선임했다. 노 전무는 LG CNS 상무이사를 거쳐 2013년 우리FIS에서 서비스 운영·개발을 담당했다. 지난해 1월 한컴 대표를 지낸 뒤 1년 만에 우리금융에 복귀하면서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도맡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그룹 내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고,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분야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금융지주 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고 있어 디지털 혁신에 직접 나서고 있다. 

금융사의 `디지털 인재 채우기`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등 신규 핀테크 업체가 등장해 선방하는 것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신한, 하나금융지주가 경쟁자로 참여하면서 이미 주주로 인터넷은행을 운영 중인 국민,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핀테크 경쟁`의 일선에 서게 됐다. 

특히 출범 약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해 선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두 카카오와 KT 등 ICT 기업에서 경력과 금융업의 업무 전반을 꿰고 있는 임원과 실무진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디지털 인재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면서 금융그룹 사외이사에 IT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늦어지면 `도태`된다는 심정으로 디지털·핀테크 인력 보충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이슈타임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