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뱅크사인…흥행 실패 원인은?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8-12-06 16: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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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성 부족·기존 공인인증서와 설치 과정 비슷해
<사진=김혜리 기자>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은행권이 지난 8월 기존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며 선보인 `뱅크사인`이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뱅크사인`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10만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 수가 66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은행권 공동인증서비스다. 19년 전 도입된 기존의 공인인증서가 복잡한 이용 절차로 비판을 받은 데 따라, 은행권은 지난 2016년 11월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왔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특성인 분산저장으로 인증서 위·변조를 방지하고 ▲간편 비밀번호·지문 등 인증수단 제공 ▲유효기간 3년 ▲1인 1단말기 1인증서 정책으로 인증서 무단 복제 방지 ▲타행 이용 가능 ▲수수료 무료 등 보안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뱅크사인은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호환성이 부족한 게 단점으로 꼽힌다.

소득자료를 내주는 건강보험공단과 같은 공공기관은 본인인증 수단으로 공인인증서만 인정하기 때문이다. 국세청, 부동산청약사이트,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계좌통합조회사이트 등을 이용할 때도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정부는 공인인증서를 없애겠다고 했지만, 관련 부처와 기관 간 협조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또 은행권에서는 이미 공인인증서 없이도 지문이나 홍채인식 등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공인인증 없이 자체 간편 인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씨티은행도 핀번호, 지문인식 등으로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뱅크사인의 발급 과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존 공인인증서 발급 절차를 그대로 빌린 데다 온라인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 하고, 스마트폰 뱅킹 이용 시에도 별도의 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최근에야 금융위원회에 발급 과정을 더 간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측은 이런 불편함에 대해 "애초 뱅크사인은 공인인증서의 대체재가 아니라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출시됐다"고 설명해 왔다. 이에 은행권 관계자는 "뱅크사인을 아직 모르는 고객이 많고, 알려드려도 공인인증서와 다를 바가 없어 굳이 사용하지 않는 고객도 많다"며 "공공부처 등 타 기관과의 호환성 강화와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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