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들인 뱅크사인, 사용률은 '저조'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8-10-10 1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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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PC버전 오픈…현재까지 5만건 다운

▲ 뱅크사인의 모바일 버전.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지난 8월 모바일 버전 개시에 이어 PC 버전 오픈을 앞둔 뱅크사인의 사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공인인증서보다 단순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공인인증서를 두고 굳이 뱅크사인을 선택할 뚜렷한 장점이 없는 탓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6대 시중은행이 PC 인터넷뱅킹에서도 뱅크사인을 제공한다. 모바일 버전으로는 10월 중으로는 KB국민·KEB하나은행, 11~12월에는 IBK기업·신한은행, 내년 3월 중으로는 NH농협은행이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모바일 버전 출시에 참여하지 않았던 KDB산업은행은 내년 5월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기로 했다.

하지만 당시 은행의 전산개발을 이유로 모바일뱅킹을 우선 오픈하고 PC 인터넷뱅킹 적용은 연기하면서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SDS가 개발해 지난 8월27일 출시된 뱅크사인은 은행권이 2016년부터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서비스다. 블록체인 특성인 분산저장으로 인증서 위·변조를 방지하고 ▲간편 비밀번호·지문 등 인증수단 제공 ▲유효기간 3년 ▲1인 1단말기 1인증서 정책으로 인증서 무단 복제 방지 ▲타행 이용 가능 ▲수수료 무료 등 보안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버전 뱅크사인은 10일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5만여건 다운에 그쳤다. 이는 국내 모바일 뱅킹 사용자(9000만명)의 0.05% 수준으로, 국내 모바일 뱅킹 사용자(1000만명)와 견줘봤을 때 턱없이 적은 수치다. 

은행 각각의 모바일뱅킹 앱에 익숙한 이용자들과 공인인증서와 큰 차이가 없어 활용도도 미비한 수준이다. 간편 비밀번호·지문 인증은 현재 각 은행의 모바일 앱에서도 가능한 인증 방법인데다, PC 버전의 부재와 은행권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이용률 저조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뱅크사인을 PC 인터넷뱅킹으로 확대해도 사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뱅크사인은 공인인증서의 대체재가 아닌 '선택지'로서의 하나"라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나 편리성에 대한 문제는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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