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키뱅에게 기대하는 것들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9 17: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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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카뱅과 차별화 포인트 명확해야

(이슈타임)김혜리 기자=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은행업의 경쟁도를 높이기 위해 혁신 ICT 기업이 이끄는 인터넷은행을 신규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진입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혁신을 선도하거나 기존 은행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두 가지 일을 잘 해내 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전국 성인남녀 2597명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모바일뱅킹 사용자들은 일반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이용 편의성과 높은 수준의 혜택을 매력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7일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2017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등장 이후 세 번째 시장 참여자 자리를 앞두고 토스·키움뱅크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ICT를 통한 금융 혁신"을 외치는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인터넷은행산업=포화시장`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모바일 앱도 편해지는 데다, 웬만한 혁신이 있지 않은 이상 기존 인터넷은행을 두고 굳이 새 인터넷은행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케뱅, 카뱅은 시중은행의 `틈새`라고 불리는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도 견인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년간 시장에 총 6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책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통해 빠르게 중금리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토뱅, 키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세 번째 은행이라는 뜻인지 '지금까지 이런 혁신의 은행은 없었다'에서 비롯된 새(新) 은행이라는 의미인지 모호하게 다가온다.

토스뱅크 측은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키움뱅크는 금융, 유통 등 30여개 주주사가 보유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혁신·포용·안정성을 겸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ICT와 금융을 융합해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오픈(Open)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양쪽 다 혁신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혁신을 선도하거나 기존 은행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신규 인터넷은행은 기존 모바일뱅킹을 뛰어넘을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이 있어야 한다. 혁신의 기준점이 높아진 만큼 혁신의 폭을 넓히거나 심도 있는 혁신 전략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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