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흑자 '산은'…남은 현안은?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9-04-01 18: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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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익 2조5천억…대우조선 매각 주식 이익
아시아나·한진중공업·대우조선·KDB생명 등 숙제
<사진=이슈타임DB>
(이슈타임)김혜리 기자=산업은행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본계약 마무리 과정과 아시아나, 한진중공업, 대우조선 경영·구조개선 등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 회장 임기 내 진행 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0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348억원)보다 약 5배 늘은 수치다. 이는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식손상 비용의 일부 환입분(약 2조원)이 지난해 순익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과 금호타이어 매각 및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등을 마무리하고 GM의 한국 시장 철수를 막는 등 부실기업 경영개선 작업을 이끌어왔다. 산은은 지난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3조641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같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구조조정 미션'을 통해 산은을 흑자로 이끈 이 회장에겐 아직 대우조선 본계약 마무리와 산은이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한진중공업 구조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를 시작했다. 앞서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8일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하기로 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실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우조선의 원가구조 등 회계적 측면과 기술 및 영업력, 조선소 현장 점검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수주계약 등에 숨겨진 부실이 없는지도 살핀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실사에 대응하기 위한 TF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실사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정보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지난달 4일부터 '실사 저지단'을 꾸려 반발하고 있다.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매각이 철회되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 노하우 등을 들고가 이득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거제시의회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를 위해 구성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도 지난달 28일 '대우조선해양을 졸속 매각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맞서 거제시민과 노동자의 생존권, 지역경제를 지키는 일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며 매각과 실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 거제시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지역 여론을 듣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직접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산은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맞은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관리에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자신이 물러나는 대신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산은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회장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시 경영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만큼 산업은행 주도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하는 한진중공업도 산업은행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현지금융에 대해 4억1000만 달러의 보증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자본잠식 상황이 발생했다.

산은은 필리핀 은행들과 협상 타결 후 국내 채권단과 함께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1년 6개월의 임기를 남긴 이 회장에게는 대우건설, KDB생명 매각의 '미션'이 남은 상태다. 이 회장은 "시장 기능을 강화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은 이 전담 조직에서 하고, 산업은행은 혁신성장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남은 임기를 혁신성장에 쏟겠다고 언급했지만 당장 대우건설과 KDB생명의 매각이 힘든 처지라 자회사 수준에서의 구조조정이 임기 내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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