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는 줄어드는데 늘어난 월세…왜?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 2018-11-05 18: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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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임차료 증가…일반지점보다 WM·이색 점포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슈타임)김혜리 기자=해마다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지만, 은행이 지출하는 임차료 비중은 늘어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총 지점 수는 3510개에서 2018년 6월 3097개로 줄어들었다. 약 3년 사이 500개 이상의 점포가 줄어든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 하나은행(164곳) ▲ 국민은행(114곳) ▲ 신한은행(59곳) ▲ 우리은행(76곳)으로 줄었다.

최근 3년간 하나은행의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이유는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2016년부터 양 은행의 중복점포를 합병한 데서 기인한다.

지점이 줄어든 반면 임차료는 늘었다. 2016년 6월 기준 국민은행이 임차료로 지출한 비용은 559억8600만원에서 2018년 6월 612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한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577억2300만원에서 2018년 612억3100만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646억1600만원에서 638억300만원으로 근소하게 줄었다.

은행 지점이 줄어들어도 임차료가 늘어나는 이유는 은행 점포가 입주해있는 상가의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이 수익성이 낮은 영업점을 주로 폐쇄하다 보니 월세가 비싼 곳만 남게 돼 임차료 부담이 줄지 않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에 줄어든 점포만큼 남은 점포를 WM(자산관리)센터나 이색점포로 만드는 등 복합적인 운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M지점은 은행과 증권의 협업으로 우량 고객에게 원스톱(One-stop)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일반 점포를 줄이는 대신 WM복합점포를 늘리고 있다. 영업망과 실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 전략의 일환이다. 

WM복합점포는 지점의 실적을 견인하는 데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은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1조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8억원)대비 18.8%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수수료 이익이 9959억원, 하나금융은 1조20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20.8%, 22.1% 늘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5380억원, 올해 6030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네 은행 모두 은행 신탁이익 및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되며 자산관리 분야에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증가로 비싼 임차료를 내며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사라졌다"며 "복합점포뿐만 아니라 카페·독서를 테마로 한 이색 점포를 만드는 등 적은 수의 점포로 효과를 내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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