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배우 박혜진…"모든 장르 잘하는 배우 되고 싶어"

곽정일 / 기사승인 : 2018-12-16 18: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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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혜진. <사진=snp film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안녕하세요. 저는 좋은 사람,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92년생 박혜진입니다"

신인배우 박혜진이 오디션 현장에서 자기소개하며 항상 내뱉는 말이다.

박혜진은 영화, 드라마, 광고, 연극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 광고에서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녀를 이슈타임이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신인배우 박혜진이다. 활동한 지는 오래되지 않아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최근에 SK하이닉스 `배회감지기 행복 GPS`편과 MBC 드라마 `숨바꼭질`에서 서희주 역으로 출연했다. 또한, 영화·드라마·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 작품을 보니 드라마, 영화 연극 광고 등 여러 가지를 많이 했다. 본인이 좋아하거나 자신 있는 장르는 무엇인가.

-아직 어떤 장르를 잘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잘하는 장르를 알아가는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 광고 모두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드라마의 경우 촬영이 끝난 직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영화는 제작 기간이 길어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연기에 더욱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광고는 방송에 노출이 잦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에 좋다. 개인적으로 모든 장르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 네티즌들에게 댓글을 받은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반응은 어땠는지.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당시 삭발을 한 적이 있는데 게시글에 댓글이 달렸었다. 네이버 포스트와 유튜브 등에 `정말 삭발한 것이냐`라는 반응이 있었다. 좋은 댓글과 나쁜 댓글 모두 있었다. 사실 자신도 부족함을 알고 있기에 나쁜 댓글을 통해 고쳐야 할 점을 파악하고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한다. 

◇ 앞서 촬영한 SK하이닉스 광고가 인상 깊다. 유튜브 조회 수 500만 회에 광고대상에서 특별상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광고를 촬영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가.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하기 때문에 연기를 보여줄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SK하이닉스의 광고 요청은 가장 큰 기회 중 하나였다. 당시 영상 오디션을 통해 오디션에 참여했다. 광고에서 아빠를 부르는 부분을 영상에 담아서 제출했는데 감사히도 좋은 반응을 얻어서 주연을 맡게 됐다.

◇ SK하이닉스 광고를 촬영하면서 어땠는가.

-첫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는 치매에 걸린 아빠와 딸의 내용이 담겨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많이 났었고 그래서인지 더 잘해내고 싶었다. 무더위에 야외촬영을 하다 보니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 모두 고생이 많으셨는데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 단역배우로 활동하다 보니 힘든 점이 있을 거 같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단역 배우는 오디션의 기회가 많지 않다. 또 소속사가 없어 직접 발로 뛰며 프로필을 제출하고 배역을 따내고 있다. 어렵게 미팅과 오디션을 본다고 해도 높은 경쟁률 때문에 최종 선발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매니저 없이 렌터카·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접 지방을 오가며 촬영하다 보니 피곤함도 있다. 지난해 MBC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하면서 늦은 시간에 촬영이 끝나 급하게 친구의 도움으로 서울까지 차를 얻어타고 올라오기도 했다.

◇ 지금은 어떤가? 조금 달라진 것이 있는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예전에는 대기할 공간도 마땅치 않았고 이동도 쉽지 않았던 반면에 지금은 운전면허를 취득을해서 지방에 촬영이 있으면 직접 렌트해서 혼자 운전을 해서 간다. 

◇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당시 삭발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어린 나이인데 사극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가.

-사극이란 장르에 부담감은 없었다. 제의를 재고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촬영이 절실했다. 삭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고민이 없었다. 영화는 프로필을 보내면 오디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단역들은 캐스팅 디렉터분이 캐스팅하기 때문에 드라마 촬영에 굉장히 절실했다.

◇ 삭발하고 나서 역할 제의가 더욱 늘었다고 들었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가발도 착용했다던데.

-삭발 이후에 오디션 제의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다.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 하루 전날 삭발을 하게 돼서 어쩔 수 없이 삭발한 상태로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모든 오디션에 가발을 착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오디션장에서는 도중에 가발을 벗어 `쎈 이미지`를 더 부각하기도 했다. 모든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KBS 단막극 `혼자 추는 왈츠`의 배역을 따냈고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 되었다.

◇ 첫 영화 `도희야`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데 아쉽지는 않았나

-영화 `도희야`는 프로필을 보고 처음 연락해준 소중한 작품이다. 대본리딩부터 시사회까지 처음과 끝을 함께한 작품이다. 영화 시사회에서 감독님이 출연하는 장면에서 얼굴이 안나왔다며 굉장히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그때는 나에게 얼굴이 많이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서운한 것도 없었다. 내가 성장하면서 장면을 늘려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 목소리가 칸에 간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한다.

◇ 얼마나 성장할 것 같나. 성장에 대한 조바심은 없나.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 인정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잘못을 지적해줬을 때 고치려고 부지런히 노력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성장에 대한 조바심은 존재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장하지 못할 때 특히 그렇다.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얼른 성공해서 대중들과 가족들에게 좋은 작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조바심이 없어지고 연기가 좋아졌다. 어디까지 올라갈까 생각하기보다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성장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 `완벽`을 추구한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도 `완벽`하게 대하는가.

-나 자신에게는 완벽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혼자 완벽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괴롭힌다. 항상 `내가 도가 지나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하지만 타인에게 `완벽`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대신 결과물을 중요시한다. 타인과 의견 다툼이 생기거나 분쟁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서 정리역할을 하는 리더로써의 성향이 강하다.

◇ 연기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방황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극복했나.

-연기에 있어 항상 혼란은 동반된다. 지금도 혼란이 있을 정도. 이유를 생각해보니 연기의 기본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을 깨우치는 것이 중요한데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 캐릭터에 몰입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 캐릭터에 빠져서 자료 조사도 하고 도움이되는 분위기의 음악도 듣는다. 캐릭터가 끝나면 환기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정체성 혼란이 오는것같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불규칙한 생활과 불규칙한 수입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일정 수입을 받을 수 있는데 항상 그러지는 못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공백기에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영업하기도 했고 다양한 일을 했다. 그런데 매일 똑같은 출퇴근과 일상을  반복하기에는 내가 버티지 못할 거 같았다.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하게 됐다.

◇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요즘은 감사하게도 촬영도 많이 잡히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평온하게 생활을 할 수 있다. 가족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 `아버지`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거 같다. 박혜진이란 배우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아버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바르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됐다. 아버지는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사실 예전 기억이 많이 희미해졌다. 돌아가셨을 때는 영원히 기억할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 앞에 무너지는 것 같다. 아버지는 내가 연기하는 걸 모르고 돌아가셨다. 우연히 SK하이닉스 광고가 `아버지`를 소재로 한 광고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가 나를 도와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바르고 당당한 딸이 되겠다고 생각한다.

◇ `좋은 사람`을 강조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사람마다 너무 다른 성향이 있다. 그래서 누가 옳고 누가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 내 기준에서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타인에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 상대방의 생각 결정을 잘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이 추구하는 배우의 이상향은? 걷고 싶은 길이 있나.

-롤모델은 정유미와 이보영, 그리고 김혜수 선배님이다. 각자 가진 매력이 다르고 선배님들의 장점을 습득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예를 들면 정유미선배님은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다. 이보영,김혜수선배님은 여성으로 가질 수 있는 파워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이런 점들만 모아서 `배우 박혜진`으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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