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최하는 3차 정상회담 …北측의 요구는?

곽정일 기자 / 기사승인 : 2018-08-14 11: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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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된 북미 관계에서 남측의 중재자 역할 요청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제공>

(이슈타임)곽정일 기자=남북이 오는 9월 안에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가운데 비핵화 약속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남북은 지난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갖고 오는 9월 안에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보도문에서 남북은 "쌍방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밝히면서, 북미 교착상태의 핵심인 비핵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북측 대표로 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정상회담 개최날짜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측이 남측에 비핵화, 평화체제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의 역할을 더 해달라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 연구소 교수는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리 위원장이 날짜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안 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한테 판문점선언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관계, 비핵화, 평화체제 문제 등에 있어서 우리 남쪽이 역할을 좀 더 해달라는 측면에서 날짜를 밝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의 핵심적 요구에 대해 "그동안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하던 우리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이 끝나고 중재자 역할이 사라지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북측은 우리 대통령이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에서의 어떤 중재자 역할도 해주길 바라는 요구가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꼬인 북미 관계의 물꼬를 트실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며 "현재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으므로 북한입장에서는 남측에 중재자 역할을 더 당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 9월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엽 교수는 "9월 9일은 북한의 정권 창설 70주년 행사가 있으므로 이 날짜에 대한 북한의 준비사항이나 우리도 정치적으로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는 것은 부담감이 있다"며 "9월 9일 이후와 9월 말에 있을 UN총회 이 사이 시점이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북한으로서는 9월 9일 행사를 기해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해 경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겠지만, 우리로서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UN 총회 연설,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중 4개국 정상들이 종전 선언까지 이어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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